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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20:41

나의 2010년 playlist.


The-Dream Feat. T.I - Make Up Bag
자신있게 더 드림 최고의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흑인음악계에서 앨범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려는 앨범 아티스트들이 힛트 싱글 메이커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 드림같은 뮤지션이 소중하다. 다시 한번 노골적으로 프린스를 흉내내는 트랙(Yamaha), 훌륭한 슬로우 잼(Turnt Out)등 좋은 노래들이 많았고, 특히 이 리드 싱글은 정말 귀에 달고 살았다. 뮤직비디오에서 티아이가 지갑도 아닌 가슴팍에서 블랙카드 꺼내는 장면을 보고는 무릎을 쳤다. "쉬발 저렇게 살아야 되는데."

Kanye West - Monster
 앨범의 단점을 찾아내려고 씨디를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아는 칸예는 이정도 찬사를 받아선 안되는데?" 이런 못난 느낌 정도. 난 808앨범을 꽤나 좋아했는데도 말이다. 실제로 Runaway를 살짝 듣고는 너무 뻔하다고 단정지어 버렸었다. 하지만 결국, 운전하면서 미친듯이 따라부르는 나를 봤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 중 하나는 이게 좋은 팝 앨범이라는 거다. 또한 앨범 아티스트로서 칸예가 아주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내놨다는 것도 부정하기 힘들다. 여러가지 요소들을 넘치지 않게 버무려놓았다. 힙합의 펫 사운즈를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나 힘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든 곡이 아주 훌륭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 듣기에 편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Janelle Monáe - Say You'll Go
올해 가장 즐겁게 들은 앨범이 아닐까. 딥하진 않아도 여러가지 리듬들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무드와 장르를 여기저기서 참 잘도 빌려와서 펼쳐낸다. 이 곡은 스티비 원더의 Girl Blue의 혁신적인 드럼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곡인데, 사실 곡 전체에 걸쳐 부분부분 스티비의 것들을 빌려 쓴 냄새가 난다. 재미지다.

JJ - Light
올해의 일렉트로닉 팝. 릴 웨인을 커버하는 스웨덴 팝 듀오라는 문구로 흥미를 유발하기엔 그 자체로 정말 괜찮은 팀이다. 단촐한 편곡과 물기를 머금은 공간감 느껴지는 소리들, 예민한 보컬까지 참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올해 들은 가장 촉촉한 레코드같다. 그 다음은 더 드림이 만만치 않게 촉촉했다. 

Erykah Badu - Window Seat, Fall In Love(Your Funeral)
바로 전의 두 앨범과 다른 점은 포근한 분위기, 같은 점은 힙합에 대한 애정. 다만 이번에는 올드스쿨, 일렉트로, 앱스트랙이 아닌 90년대 초중반 힙합과 나란히 놓아야 할 듯 하다. 에디 켄드릭스의 마법과도 같은 곡이자 샘플 창고인 Intimate Friends에서 샘플을 빌려온 것이 정말 반가웠다. 데뷔 초의 바두가 무슨 종교집회에서 볼 법한 여성의 분위기를 지녔다면, 이제는 완전한 거리의 여신이다.

Gorillaz - On Melancholy Hill
반응이 전에 비해 미지근하지 않았나 싶은데, 나는 이번 앨범이 고릴라즈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되었다. 알반의 여러 팝 프로젝트들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고, 부담스럽지가 않다.

Vampire Weekend - Diplomat's Son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던데, 나는 엄청 재밌게 들었다. 얄팍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정말 영리한 음반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요즘 넓은 취향은 필수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딱히 깊게 파지 않아도 똘똘하기만 하면 좋은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Drake - Resistance
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앨범이었다. 완성도도 높은데다가 귀를 잡아 끄는 부분이 심심찮게 있었다. 이 곡과 Shut It Down처럼 Noah "40" Shebib이 손을 댄 곡들이 조금 더 좋았다.

Big Boi Feat. Jamie Foxx - Hustle Blood
솔/훵에다가 덥스텝을 살짝 섞어놓은 모양새랄까. 어쨌거나 곡 자체가 내 귀에 잘 맞는다. 아웃캐스트형들은 훵크를 놓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Tyga & Chris Brown Feat. Kevin McCall - Deuces  
생각지도 못한 둘의 조합이 정말 괜찮았다.

Girls - Carolina
90년대 스멜.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좋은 건 좋은거다. 뒷부분 조금 잘라냈으면 더 좋아했을 거 같긴 하다. 팝을 좋아한다면 아케이드 화이아보단 이쪽.

MGMT - Flash Delirium
이번 앨범에서 가장 댄서블한 트랙. 나는 저번 앨범이 훨씬 좋다.

Rick Ross Feat. T.I., Jadakiss & Erykah Badu - Maybach Music 3 
레드맨 형이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꼽으셨다. 나한텐 그 정도는 아니지만 꽤 들을만 하다. 메르세데스에서 이 매이박 3부작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애스턴 마틴 측은 이 앨범 들으셨는지요?

Lloyd Banks feat. Juelz Santana - Beamer, Benz Or Bentley
비머, 벤즈, 벤리가 입에서 무심코 튀어나올 정도로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비공식 벤틀리 밀집 지역 1위라는 청담동(그 일대에 엄청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진짜인지 농담인지는 확실치 않다)의 고급 빌라촌에서 붐박스에 이 노래를 크게 틀고 천박함을 뽐내고 싶다. 자매품, Joell Ortiz ft Jim Jones - Nissan, Honda, Chevy도 있어요. 한국 랩퍼들은 어서 리믹스로 현다이, 키아, 쌍용을 내놓으라.

Elton John & Leon Russell -  If It Wasn't For Bad
두 분이서 뭉쳤는데 노래가 후질 수가 있나. 이 곡은 리온 러셀 담당이다. 즉, 미국 루츠뮤직 냄새가 나는 곡. 새로울 것은 없지만 내가 거부하지 못하는 종류의 곡.

R. Kelly - Just Like That
커버를 보고, 그리고 리드 싱글을 듣고 나서 난 형이 딥 소울을 시도하는 줄 알고 쫄았었다.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의 알켈리 바이브에 가깝다. 이 곡은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의 바이브도 담고 있다.  

Cee Lo Green - Fuck You
60년대 팝소울에 씨로형의 목소리가 입혀졌는데 내가 안들을 이유가 없다. 거기에 멜로디는 캐치하고, 가사는 귀엽게 찌질하다. Yeah, I’m Sorry, I Can’t Afford A Ferrari...

Ne-Yo - Champagne Life
트레이 송즈가 꽤나 좋은 앨범을 발표하긴 했지만, 니요의 몇몇 싱글들이 내 귀엔 아주 착착 감겼다. 특히 이건 듣자마자 마음에 든 곡. 그러나 MJ흉내는 그만 내도 되지 깊다.
 
Robyn - Dancing On My Own
Hurts - Wonderful Life
Hot Chip - One Life Stand
K-os Feat. Drake - Faith
Aloe Blacc - I Need A Dollar
Teenage Fanclub - Sweet Days Waiting
그 외에 많이 들은 곡들. 다 좋은 곡들이다.

리버스 쿠오모가 올해의 앨범 설문조사에서 펫 사운즈를 꼽으며 이번 년도에는 펫 사운즈 말고는 아무것도 들은게 없다고 했다. 설문에 참여를 안하면 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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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17:00

Let me remind you that he's the KING OF RNB


알켈리의 목소리는 세련된 어번 알앤비에 참 잘 어울린다. 누구보다 리드미컬하고 멋지게 저렴한 가사들을 뱉어낸다. 또한 가스펠, 소울에도 그의 목소리는 잘 어울린다. 실제로 가스펠을 어번뮤직에 섞어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며, 소울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이기도 하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트레이 송즈는 저런거 죽어도 못한다. BET시상식에서 O'jays 노래 부르는거 보면 각이 나온다.  알앤비킹이 마지막에 리를 리챠드 혹은 레이 찰스 흉내내는 것 좀 보십시오.



이 오클랜드 공연 디비디를 본 나는 실제로 보고 싶은 공연 1순위에 켈을 프린스과 함께 올려 놓을 수밖에 없었다. 힙합 뮤지션들의 노래에 참여한 곡들로만 셋 리스트를 꾸려도 10만원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누구보다 멋지게 저렴한 가사들을 뱉어내신다.


 내가 생각하는 알 켈리 음악 인생 최대 무리수. 나는 물론 즐겁게 들었고, 약간 부끄러워 하면서 비디오를 다 봤다. 윌 올드햄도 나오는 등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알 켈리표 어번 알앤비와 스토리 텔링을 길게 늘려 놓은 것" 정도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이렇게 과욕을 부릴 만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 싶다. 알켈리 특유의 스토리 텔링이 아니었으면 저 내용을 다 보고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탐 웨이츠가 저런 내용으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건 못본다. 결론은 탐 웨이츠같은 가사를 켈이 쓸 수 있었다면 지구 멸망. 물론 나는 40먹어서 "나는 바람둥이야. 허니, 나 만날때 니 여자친구들 데려오지 마" 따위의 가사를 쓰는 알 켈리가 좋다. 켈 형이 70먹어서 그런 노래를 부르는 웃기면서슬프고이상하기도할 그런 장면을 보고 싶고, 나도 70먹을때까지 켈 형의 노래를 듣고 싶다.
 딴소리로 사우스팍에서 이 비디오를 패러디 한적이 있다. "당신은 디카프리오나 진 핵만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아요."이런 식의 말을 들은 탐 크루즈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여, 실패자여."라며 옷장에 들어가서 나오기를 거부한다. 진짜 웃기다. 물론 알 켈리도 나와서 웃겨준다.


 다분히 마빈 게이를 염두에 둔 듯한 켈의 내쇼널 앤떰. 마빈게이가 스무스 소울로 바꿔놨다면, 켈은 깔끔쌈박한 어번 알앤비로 변신시켰다. 한국에서도 중계를 해준 경기라 라이브로 저걸 보면서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남의 나라 국가니까 내가 불편할 일은 없는데다가, 호야의 불편한 표정이 꽤나 볼 만 했다. 당시 MBC ESPN의 복싱 해설 위원 한보영님은 "미국은 보수적인 국가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불편해하셨다.
 20년이다. 알형은 20년간 정상에 있었다. 자신의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하면서 시대가 변할 때마다 그 위에 새 옷을 입혔다. 센스. 키스 스웻, 테디 라일리같은 동시대 뮤지션들 다 나가 떨어진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그가 건재한 이유다. 

 스파이크 리는 자신의 영화 25시에서 알 켈리를 깠다.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 "나는 9살짜리 딸이 있어. 나는 이제 그가 다르게 보여.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없고, 그의 레코드를 사지도 않을거야."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난 도저히 저 음악을 거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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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1 12:09

Stevie Wonder in Korea!!!

엘비스 코스텔로형이 그랬다. 스티비 원더님을 미국의 음악 선생쯤으로 임명해야 된다고. 스티비형은 70년대의 가장 혁신적이고 진취적이며, 창작욕과 호기심이 왕성한 뮤지션이었다. 동시에 가장 친절한 뮤지션이기도 했다. 짧게 말해서 대중음악의 끝을 보여준 사람이다. 이번 공연을 보고 정말 진하게 느꼈다. 우리에게 대중음악의 가장 찬란한 부분들을 보여준 사람의 위엄을.

기억나는 곡들로는
정말 탁월한 비틀즈 커버인 We Can Work It Out.
정말 좋아하는 곡들인 Don't You Worry 'Bout A Thing Living For The City.
원더형 말마따나 훵키 애즈들을 위한 Sir Duke, Superstition. 여기서 영덩이를 흔들지 않으면 원더형 팬이 아니다. 그리고 MJ 커버인 The Way You Make Me Feel. 셋리스트엔 Human Nature 커버를 하신다고 나와있었지만, 예상 밖의 훵크넘버가 튀어 나와서 아드레날린 과다분비를 촉진시켰다. 
그리고 추억의 올드팝 따위의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Uptight, For Once In My LIfe, Yester-Me, Yester-You, YesterdaySigned, Sealed, Delivered. 오랜만에 행복했다.  
성스러운 분위기마저 느껴졌던 Visions.
작년에 나온 힙합 중 가장 좋아하시는 곡이라며 같이 부르자 하셨던 지가의 Empire State of Mind의 후렴 부분. 예상치 못한 재미를 주었다.
그 외에 LatelyPart Time Lover같은 곡들이 정말 반응이 좋았다. 특히 팟탐러버같은 경우는 거의 국민팝송 분위기. 아, 닉 혼비가 조롱했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역시 반응이 좋았다.
Overjoyed나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등이 셋리스트에 있었으나 하지 않으셔서 아쉬웠고, 특히나 I Wish를 듣지 못한 것이 집에 와서야 생각나 멍해졌다. 그외에 듣고 싶었으나 듣지 못한 곡들로는 Superwoman, Summer Soft, Golden Lady, Creepin'등등이 떠오른다.

내가 가장 좋았던 순간은 Never Dreamed You'd Leave in Summer가 흘려퍼진 3분 가량.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하지 않았고, 셋리트스에도 없었기 때문에 더 감정이 요동쳤던 것 같다. "Why didn't you stay?"부분에서 울뻔했다. 아마도 잭슨을 생각하며 부르시지 않았을까.

조안 바에즈가 커버해서 올드팝 매니아들도 좋아하고, 커먼의 샘플링으로 힙꼬마들까지 사랑해 마지 않는 바로 그 노래.

 공연과는 별개로 원더형은 좋은 말씀을 많이하셨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등등. 정말 공연장에 있던 순간만큼은 원더형 말처럼 hateless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진짜다. LIving For The City가 울려 퍼질 때는 노동착취를 당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애쓰셨다.
 또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해프닝엔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를 그만 미워하라는 말씀을 한국 공연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예매에 실패하여 비싼자리에 앉지 못한 것은 죄송스러웠다.

현대카드에 감사드리며, 만일 다음 공연으로 프린스를 섭외해주신다면 삼성은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 그룹이 될지도 모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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